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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이야기

일본 연수를 통해 바라본 K-한우, 브랜드가 답이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2-10-14 09:10:35
  • 조회수455

 

일본 연수를 통해 바라본 K-한우, 브랜드가 답이다!
후쿠오카 식육시장, 다카치오 목장 방문
화우 전문가에게 들어본 비타민A 컨트롤 기술
  최고경매가 100,000/kg, 44천만원/

 

2022109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12회 전일본 화우공진회우승축의 경매 현장에서는 전광판에 경매가격으로 11(한화 약110)/kg이 표시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과연 무슨 일이었을까? 이는 그동안 다섯 자리까지 표시되었던 경매가격이 처음으로 여섯 자리, 100,000/kg을 넘어서면서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미야자키현에서 출품한 우승축의 최종 낙찰가격은 100,000(한화 약100만원)/kg에 도체중 436.9kg으로 한화로 약44천만/() 이라는 역대 최고가격에 거래되었다(A5등급, BMS.12, 등심단면적 73cm², 등지방두께 7.7mm).

 

 개인적으로는 10년만에 다시 찾은 화우공진회의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고, 45일 동안 진행되었던 일본 연수이야기로 먼저 시작해 보고자 한다. 천하제일사료 PM, R&D, 그리고 비육우 전문 지역부장들이 함께한 금번 연수는 2022107일부터 11일까지의 일정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의 해외출장이라는 이유 외에도, ‘그동안 일본의 화우시장은 어떻게 변하고 발전했을까?’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우리가 도착한 후쿠오카 국제공항은 아직까지 코로나 방역으로 입국수속 절차가 매우 까다로웠다. 특히 방역 어플의 활용 및 수속 절차는 한국에 비해서 많이 비효율적이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공항에서 이동한 첫 방문지는 후쿠오카 식육시장(도축장)이었다. 철자한 소독을 거친 후 강당으로 이동하여 담당자로부터 식육시장의 소개를 받고 동영상 시청을 진행하였다. 일본 전체의 식육시장은 중앙 도매 시장이 10개소, 주요 지방 시장이 17개소이며, 중앙 도매 시장은 집하, 가격형성, 대금결제, 정보 수신 및 발신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방문지인 후쿠오카 식육시장은 일일 돼지 500, 150두를 도축하고 있는 곳이었다. 이어서 도축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눈에 들어왔던 것은 청결함이었고, 상당히 많은 수의사가 도축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내장(부속물)을 자체적으로 작업하면서 건물 밖은 물론 내부에서도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국내에서도 벤치마킹하여 소비자들에게 혐오감을 줄이면서도 홍보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길 바라본다.

 

 구마모토로 이동하여 숙박을 하고, 둘째 날 오전에는 다카치오 목장을 방문하였다. 다카치오 목장은 홀스타인과 저지, 건지 등의 다양한 품종의 유우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유가공 및 체험목장을 함께 운영하는 6차산업 모델의 목장이었다. 특히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바이오가스 시설에서는 목장 내 발생하는 분뇨를 모아 발생한 메탄가스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체험목장 전체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50% 이상을 자체 생산한 전력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시설이 20년 전부터 가동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오후에는 공항 세미나실로 이동하여, 화우 전문가 초빙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세미나 일정은 국내 한우농가들의 모임인 우보천리회원 농가들과 함께 진행하였으며, 일본의 화우 전문가인 이시가와현립대학 히라야마타쿠지 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고급육 생산을 위한 방안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비타민A 컨트롤 기술에 대한 내용으로 특히 실증 데이터를 통해 좀 더 확신을 갖을 수 있었으며, 비육 단계별 비타민A 결핍 시에 비육단계별로 조치하는 방법 등은 매우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이어서 일본의 화우 브랜드에 대한 소개가 진행되었다. 일본에는 총320개 이상의 화우 브랜드가 있으며, 대표적인 브랜드인 마쯔사카규의 경우 흑모화우 미경산우 브랜드로 생후 12개월령까지 미에현의 마쯔사카 생산지역 내로 입식된 소에 한하며, 다지마규는 효고현 종모우로만 교배된 다지마규만을 밑소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처럼 각각의 브랜드는 서로 다른 정의를 갖고 있으며, 지역별 자원(특산물), 지리적 위치, 올레인산 등의 기능성 성분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국내에도 적지 않은 한우 브랜드가 있지만 일본의 경우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딩의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며, 천하제일사료 역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브랜드단체의 차별화에 대한 고민을 쉬지 않고 지속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가고시마로 이동하여 숙박 후, 셋째 날에는 아침 일찍 12회 전일본 화우공진회에 참관하였다. 금번 공진회는 106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화우의 가치를 창출하자는 테마로 맛에 관한 새로운 목표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종우 248두와 비육우 166두가 출품되었고, 특별구에는 24개의 고등학교 및 농업대학교에서도 출품을 하였다. 이전 대회까지는 크게 육량과 육질이라는 2개의 평가항목을 가져갔으나, 금번 12회 대회부터는 지방의 질이라는 새로운 평가기준이 신설되어 육량, 육질, 지방의 질을 동일하게 1 : 1 : 1로 평가하였다. 종우부에서는 가고시마에서 육우부에서는 미야자키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육우부에서 우승한 화우(출품우 73, 74, 75) 중에서 73번 소가 kg100,000엔에 낙찰되었다. 도체중 436.9kg인 이 소는 한화로 약44천만에 다다른다. 그야말로 일본 화우의 개량과 브랜드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공진회 한편에 마련한 부스에서는 다양한 축산 기자재와 사료 업체가 참여했는데, 차별화된 제품, 고객 지향적인 제품에 대하여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만, 금번 공진회는 협소한 장소에 수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참관에 제한이 많았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5년 뒤에 북해도에서 개최되는 제13회 전일본 화우공진회를 기약해본다.

 

넷째 날에는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와 일본의 대형마트 및 백화점 식육판매점을 방문하여, 화우의 유통과정을 볼 수 있었다. 대형마트에서는 마블링이 우수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화우가 판매되고 있었고, 대형 백화점에는 주로 브랜드별 등급기준이 적용된 고가의 화우가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등심과 안심 외에도 마블링이 매우 우수한 우둔살이 구이용으로 판매되는 것이 눈에 띄었다.  

 

45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화우공진회와 화우 전문가 세미나를 참관하고, 식육시장 및 식육판매점 등을 둘러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단 하나, 바로 브랜드였다. 그리고 그 브랜드의 시작은 일본인들이 갖고 있는 화우에 대한 자긍심과 장인정신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우 역시도 오랫동안 많은 개량과 사양기술의 발전으로 성장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곡물가격 및 환율상승에 더해 무관세 수입산 소고기까지 많은 위협 요인들이 혼재하면서 한우산업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차별화된 고급육을 생산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브랜드이며 한우농가는 물론 사료회사에 몸 담고 있는 나 역시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K-한우, 브랜드가 답이다!” 우리 함께, 세계 최고의 소고기를 만들어 나가자. 

금번 제12회 전일본 화우 공진회의 소식과 일본의 최근 시황이 궁금했던 분들에게 필자의 짧은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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